V2
낭송 보컬

끝내 말하지 못한 이름

01:54 | 192일전

나는 수없이 많은 말을 건넸지만,
단 한 번도
그대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습니다.
이름이란,
단순한 호명이 아니라
내 마음이 가장 먼저 기억하고
가장 끝까지 감추고 싶은 것이기에.
그대를 부르려 입을 열 때마다
내 목은 메어 왔고,
그 이름은
무거운 침묵으로 흘러내렸습니다.
나는 속으로 수천 번 불렀습니다.
눈빛으로,
손끝으로,
때론 숨결로—
그러나 그 모든 부름은
소리 없는 노래처럼 사라졌습니다.
사랑이여,
당신은 내게
차마 부르지 못할 존재였고,
부르면 사라질까 두려운 사람이었습니다.
그래서 나는
그대의 이름 대신
하늘을 올려다보고,
새벽의 빛에 말을 걸고,
텅 빈 길목에 속삭였습니다.
그대가 들을 수 없는 방식으로,
그러나 누구보다 깊이 들리기를 바라며.
그대는 아마
모를 것입니다.
당신의 이름 하나를 삼키기 위해
내가 얼마나 많은 날들을
말 없는 기다림으로 견뎌왔는지.
나는 이제 압니다.
사랑은
모든 말이 아니라,
끝내 하지 못한 그 한마디 속에
가장 진실하게 머물러 있다는 것을.
제목
00:51 | 04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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